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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느 날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by 청향 정안당 2020. 8. 30.

집콕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첩을 뒤적이다 보니 사진도 참 많이 찍어 놓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핸드폰이 자꾸 느려지니 정리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뒤적이며 어느 날 다녀 온 대청호 오백 리 길이 저장되어 있어 올려본다.
동생들과 떠나는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다.
주부들이니 정해진 시간들이 뻔하니 큰 맘 먹지않으면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다.
대전 쪽으로 대청호를 끼고 산책하기 좋고 카페도 많아
드라이브하다가 점심때가 되면 어디든 들어가도 분위기 좋고 맛집이다.
특히 뷰가 좋은 카페는 늘 만원이다.
우린 사람많은 곳은 언젠가부터 피하게 되는, 그래서 웬만하면 집에서 커피도 내려가곤 한다.
대청호반 둘레길은 테크길이다.
더운듯해도 나무들이 많아 제법 바람이 불어주면 그닥 덥다는 생각 없이 다녀온 대청호 오 백 리 길.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점심때가 되니 다들 허기진다고 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곳으로 들어가니 제법 손님이 많다.
제대로 들어온 듯 내심 만족하며 이런 시골에서는 역시 토종 닭볶음탕이지 싶어 주문하고 기다려서 나온 닭볶음탕.

대청호 맛집 큰뫼골

대청호 맛집 큰뫼골이다.
우리의 선택은 훌륭했으므로 심술이라는 술 이름이 맘에 들어 주문하니 이것 또한 오른 선택이었다

운전하는 세찌는 운전해야 하니 못 마셔서 심술 보고 심술이 난다 ㅋㅋ
와인 같은 맛? 칵테일 같은 부드러운 맛이 난다.
사실 나도 술을 통 못 해서 잔을 부딪치기만 했다.
이제 출발해야지.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

테크 길을 따라 한쪽은 대청호의 시원하게 딱 트인 풍경이 한쪽으로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우겨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어디선가 나타난 거위들.
서로 오리다 거위 같아 하는데 지나가시는 아저씨께서 '거위유' 하셔서 거위로 확정.
저 작은 발을 움직여 거대한 물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여간 앙증맞은 게 아니다.
맞은편 청주 방면에서 나타난 듯한 거위 떼는 가족인 듯 엄마가 앞서거니 하며 맞은편까지 왔다.
대견한 것들.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덕분에 잘 다녀온 대청호 오 백 리 길 4구간이다.
대청호는 여러 구간으로 구간 구간마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지금은 조심하고 조심해야 할 기간인지라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구경해본다.
마침 좋은 글귀가 있어 올려보며 오늘의 포스팅 끝~

 



모든 것은 지나간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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