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안면도 운여해변과 꽃지해변의 석양, 그리고 안면도 가볼만한곳

by 청향 정안당 2020. 8. 17.

서해안 3대 석양 명소중 하나인 꽃지 해변에서 계속되는 지루한 장마로 석양을 볼 수 있을 지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올여름 휴가는 출발하는 날부터 비가 개이더니 둘째 날은 고맙게도 해가 드디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행하면 그 주변을 샅샅이 훑터보는 습관으로 숙소에만 있을 수 없어 아침을 간단히 끝내고 출발했다.
서해안의 태안 해안길은 바다를 안고 가는 길이기 보다는 안면송의 푸르름이 정말 예쁜 길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의 푸르름과 아무렇게나 휘거나 굽은 듯해도 그 모습 그대로가 자연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을 보노라면 마음이 편안 해지는듯하다.

안면도 관광안내 표지판


안면도 끝자락부터 우리말이 예쁜 해안을 보고 요즘 핫한 해변은 직접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할 계획으로 출발했다.
안면도의 해수욕장을 찾아보면 안면도 끝자락 부터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 아래로 바람이 비켜간다는 '바람아래' 해수욕장,

바람아래 해안사구는 멸종 위기 동물인 표범장지뱀을 비롯한 다양한 해안사구 생물이 서식한다는 안내문만 텅 빈 해수욕장을 지키고 있다.
이름도 시적인 바람아래 해변 옆으로 포구에서 어부 옷을 지어 파는 점방이 있었다 하여 '옷'과 '점방'이 합쳐져 옷점항이라는 항구가 있고 옷점항이 썰물로 배가 포구에 닿지 않을 때 옷감 교역이 이루어졌다는 작은 섬 '섬옷섬'이
있다.
바람아래 해변의 황량함에 조금은 서글픔을 품고 송림숲에 바닷물이 들어오고 낙조가 반영되면 환상적인 그림 같은 연출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출사지인 운여 해변.
운여 해변은 새벽에 은하수가 밤하늘을 수놓아 은하수를 찍으려는 캠핑족이 많다고 한다.
운여는 앞바다가 넓게 트여 파도가 높고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포말이 장대하여 마치 구름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운여 해변은 우리가 갔을 때는 썰물이어서 장대한 구름 같은 포말은 보지 못하고 바람은 어찌나 거센지 해변에 온통 갈매기들이 몸을 도사리듯 앉아있었다.
운여의 ' 여'는 썰물 때 바닷물 위로 드러나고 밀물 때 바다에 잠기는 바위를 말한다고 한다.
운여 해변의 모래는 너무 고와 마치 가루를 만지는듯한 감촉이다.
송림과 바닷물 그리고 낙조가 만들어주는 반영은 찍지 못하고 그림 같은 송림숲만 찍었으나 그래도 난 이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다.

안면도 운여해변 송림숲

한참을 캠핑족조차도 보이지 않은 운여 해변에서 바람과 맞서 싸우다 안면암으로 향했다.
서해안의 바람아래 해변, 섬옷섬, 옷점항, 샛별, 그리고 운여 해변, 해당화가 만발해 꽃피는 땅이라는 이름의 꽃지 해변, 들고 난다는 드리니 항, 정말 어느 기사에서 봤듯 참으로 예쁘고 정이 가는 지명들이다.

우리말을 가진 예쁜 이름의 해변을 보면서 이름처럼 해변도 고이 남아주길 바라며 부상탑이 있는 안면암으로고고~
안면암은 역사 깊은 사찰은 아니나 여우섬이라는 두 개의 무인도 사이에 부상탑이 유명한 곳으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밀물 때는 물 위에 들린 부교 위를 걸어서 탑에 가야 한다.
부상탑이 바닷물 위에 떠있는 신비한 모습이 유명세를 탄 곳인데 물때가 오늘 일정은 모두 썰물이다.

안며암의 부상탑
부상탑에서 본 안면암
갯벌 주인

늦은 점심으로 방포항에 있는 방포 수산에서 횟감으로 농어를 사서 회 떠주는 곳에서 회를 떠 식당에서 매운탕에 라면사리까지 넣어 푸짐하게 먹고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꽃지 해변의 할미, 할아비 바위로 향했다.
사실 방포항에 있는 다리 위에서 찍는 낙조도 예쁘다고 하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겁많은 나는 결코 택할수 없는

선택인지라 꽃지해변 할미,할아비 바위앞을 선택했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기가 막힌 포스팅 사진을 얻고 싶었으나 그것까지는 허락하지 않는 자연에 순응하며 그나마 볼그레한 노을 사진이라도 기회를 주는 것에 감사한다.

꽂지 해변의 노을 그리고 할미 할아비바위

꽃지해수욕장 파도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핫한 곳이기도 한 꽂지해변은 백사장이 정말 드넓고 모래도 고와 여름 휴가지로는 최고의 명소인 듯하다.
숙소인 아일랜드 리솜까지 할미바위에서 천천히 걸어도 10여 분도 안 되는 거리다.
꽃지해변도 천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우린 다시 아일랜드 리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아일랜드 57로 직행한다.
리솜에서 선셋스파로 인스타그램에 많이 오른 사진 인피니티풀에서 꽃지 바다 수평선과 맞닿는듯한 환상적인 연출이 가능한 선셧스파는 사진만 남기는 걸로 만족한다.
10년만 젊었어도 선셋스파에서 인생 샷 하나는 남기고 싶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용기조차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아일랜드 리솜 선셋스파 인피니티풀

어둠이 내린 아일랜드 리솜 야외 라운지 아일랜드 57에서
돈스파크가 운영하는 로우앤스로우에서 로우 앤슬 로우 플래터(49000원, 가볍게 1~2인)와 오션 타워에 있는 멕시카나 치킨으로 저녁 식사 겸 가족들과 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마친 후 딸과 아들 내외와 함께 꽃지 해변가를 걷는다.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와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이 밤을 따뜻하게 한다.
소나무 숲이 주는 아늑함과 어둠을 밝히는 조명이 새삼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일랜드 57 라운지에서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아일랜드57 라운지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 그나마 확산되기 전에 다녀와 다행이다.

평일에 다녀와 그나마 사람이 없었는데 더 이상 확산 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손님없는 텅빈 해수욕장이나 가게를 보면 가슴아프다.

이렇게 사람없어 어쩔것이냐고 걱정하며 관광을 하는 것은 올해가 끝이길 바래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