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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솔향기를 맡으며

by 청향 정안당 2020. 8. 21.

휴가 마지막 날 숙소인 아일랜드 리솜을 떠나며 안면도 여행 중 가장 많이 보았던 시원스레 쭉쭉 뻗은 소나무가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방문하기로 했다.
안면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쭉쭉 뻗은 울창한 소나무였다.
어딜 가도 소나무가 울창한 안면도다.
국내 최고의 소나무 천연림으로 소나무 수령이 100년 내외라는 자연 휴양림의 소나무는 특별히 안면송이라고 한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곧고 푸른 소나무 숲은
토종 붉은 적송인 안면송으로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명품 휴양지다.
소나무의 푸르름은 사계절 푸르니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사계절 어느 때와도 아름다울듯하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중, 대형 3000원으로 아주 착한 가격으로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 휴양림에서 솔향기 가득 품을 수 있는 곳이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수목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무덥고 습한 기온 탓에 수목원까지는 둘러보지 않고 와서 아쉬움이 크다.
안면도 휴양림은 무엇보다 울창한 안면송의 숲과 산림전시관,
그리고 수목원, 숲 속의 집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진 자연휴양림이다.
안면 소나무는 고려 때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하였다고 하며 경복궁을 지을 때도 안면송을 사용했다고 한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주차를 하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무장애나눔길과 스카이워크길로 테크가 있고 포장된 소나무 슾으로 작은 언덕길로 들어갈 수도 있다.
우린 소나무 사이로 난 테크 길을 선택해서 소나무가 햇살을 가려주니 습한 날씨지만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다.
울창한 소나무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탓인지 소나무의 푸르름이 주는 안정감 때문인지 마음은 한없이 평온하다.
느긋하게 유유자적 걷다 보면 20여 분 만에 산책은 마칠 수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 길을 내려오면서 숲해설가를 만나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에 대해서 안내받았다.
안면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먹넌출은 설명을 안 들었으면 모르고 스쳐 지나갈 뻔했다.

안면도에만 산다는 먹넌출

나뭇가지 속이 비어있는 만첩 빈도리 나무,
줄기가 화살 같다고 하여 화살나무,
물고기 잡는 데 사용했다는 때죽나무,
보기만 해도 나뭇가지가 아름다운 목백일홍 나무는 원숭이 같다고 하여 원숭이 나무 또는 간지럼 나무라고 한다.

목백일홍나무
만첩빈도리
화살나무

이렇게 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얘깃거리까지 들으니 한결 가깝게 느껴지는 나무들이다.
입구 쪽에 산림전시관이 있어 들어가면 안면곶이 어떻게 안면도가 되었는지. 안면도의 역사까지 볼 수 있다.

안면곶에서 안면도로..

그리고 안면송은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안면도 소나무 숲을 일본 기업 아소상점 주식회사에 팔아 식민 재정에 충당했다고 한다.
아소광산에 갱목으로 쓰기 위해 안면송을 함부로 베어갔으며 나중에는 군용항공기의 연료로 쓰기위해 안면도 송진을 채취해서 그때 10만 그루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소나무에 낸 상처는 아직도 흔적이 있다고 하니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군용항공기연료로 쓰기위해 송진을 채취했다고 한다.

안면도의 안면송 조차도 온전히 두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아직도 상처 난 소나무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내가 아픈듯하다.
산림전시관의 시원한 곳에서 나오니 밖은 더 덥다.
휴양림에서 굴다리를 건너면 안면도수목원인데 포기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오기로 했다.
2박 3일 안면도에서 머물면서도 안면도에서 만면도만의 음식을 안 먹어봤다.
그래서 점심이니 간단하게 칼국수 롤 먹기로 하고 검색해서 찾아간 안면도 칼국수 맛집, 대성식관이다.
점심시간대라 30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하여 다를 곳을 찾다 보니 순서가 되어 대성식관에서 칼국수를 먹는다.

칼국수 맛집 대성식관. 식관은 또 무슨 뜻인지 상호도 참 요상스럽다.
보리밥이 나오고 몇 가지 나물이 나와 보리밥에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 먹다 보면 칼국수가 준비되고 3인분의 양이 푸짐하고 바지락 골라 먹는 재미도 제법 있다.
그 많은 양을 배불리 먹고 일어난다.
칼국수에 바지락이 정말 국수반 바지락 반일 정도로 바지락 국물이 풍부한 칼국수를 보리밥까지 먹었으니 세상 부러 울 것 없는듯하다 ㅎㅎ
칼국수에 보리밥이 기본으로 나오고 칼국수 가격은 1인분 8000원에 먹었다.
안면도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다.
작년에도 해루질한다고 왔던 안면도 삼봉해변이 궁금해진다.
안면도에서 여정은 여기서 마친다.
아일랜드 리솜의 예쁜 숙소와 선셋스파, 야외 라운지 아일랜드 57에서의 낭만, 꽃지 해변의 노을, 그리고 운여 해변의 솔밭의 아련한 기억들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안면송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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