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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를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by 청향 정안당 2020. 3. 30.

 

책을 어떤 분야든 특정짓고 읽지 않는 잡식성인데 이상하게 일본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자인 동생이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를 빌려왔다.

 

일본에서는 그래도 양식있는 소설가로 꼽힌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슨 사전?  수학 정석이 생각날 정도로 방대한 페이지의 장편소설이다.

책의 두께로 압도 당하는 느낌이랄까?

 

1,2부로 발간된 기사단장 죽이기는 1부는 현현하는 이데아,

2부는 전이하는 메타포라는 부제로 발간된 소설은 두께는 가히 놀랄만하지만 읽기에는 방대한 양에 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될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 높은 소설가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작가는 본국에서는 하루키의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사랑받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작품으로는 IQ84, 해변의 카프카, 우리나라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출간된 노르웨이숲 등 여러 편이있다.

 

소설 줄거리:

 

주인공인 '나'는 초상화를 그리며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느날 아내의 이혼 요구에 집을 나와 오랜 시간 정처없이 떠돈다.

 

긴여행에 지친 '나'는 친구의 도움으로 친구 부친이 거주하던 아틀리에에 임시거처로 정한다.

 

친구 부친은 아마다 도미히코로 일본화를 그리는 작가로 미술계에서는 알려진 작가인데 늙고

정신마저 혼미해져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나'는 우연하게 천장 다락방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제목으로 그려진 아마다 도미히코의 미발표작을 발견한다.

아마다 도미히코의 작품중 어느것과 비교해도 뒤지지않는 그림을 발표하지 않고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천장 다락방에

숨기듯 보관한것에 의문을 품게 된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모짜르트 오페라(돈 조반디)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시대로 옮겨 놓은듯 기사단장을 찌르는 돈 조반디,

살인장면을 목격하는 여자,하인, 그리고 땅속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는 묘한 인물의 긴 얼굴의 사나이등이 그려진 그림이였다.

 

그러나 기사단장 죽이기 그림을 발견한 후 부터 우연이라기엔 이상한 일들이 우연이 아닌듯 일어나기 시작한다.

 

맞으편 골짜기 대저택에 사는 백발의 노신사 멘시키라는 중년남자에게 초상화를 의뢰받고 어느날 새벽

잠에서 깬 '나'는 알수없는 방울소리를 듣게 되고 그 소리는 아틀리에 뒤 사당이있는 돌무덤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나'는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치게 된다.

파헤쳐진 돌무덤속에는 새벽 잠을 깨우던 그 방울만이 있었다.

 

돌무덤을 파헤친 후 나타난  '나'에게만 보이기 시작하는 이데아라는 그림속 기사단장 차림의 기사단장.

오로지'나'에게만 보이고 대화가 가능하다.

 

 

 

 

기사단장 죽이기 그림 발견 후 부터 일어나게 되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아마다 도미히코의 그림에

더 궁굼증을 자아내고 아마다 도미히코의 과거를 알아내기 시작한다.

 

아마다 도미히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 빈 유학중이었다가 나치 저항운동에 휘말렸고

당시 같이 활동하던 연인은 죽고 홀로 살아남어아본국으로 송환되고 피아니스트였던 동생이 

난징 전투에 투입되었다가 전쟁의 참상과 학살의 트라우마에서 견디지 못하고 제대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 후 아마다 도미히코는 두문불출 사회와 단절하며 일본화만 그리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과 동생을 잃게된 아픈 과거를 통해 그토록 감추고 싶어하는 일본 정부의 난징학살을 이 작가는

이렇게 들춰낸다.

 

 

 

작가는 독자인 나를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그 두꺼운 책장을 눈이 뻑뻑해지면서 까지 놓지 못하게 했다. 

 

독신인 노신사 멘시키가 자신의 딸이라고 의문을 품는 소녀의 출현,

그리고 소녀의 실종. 기사단장의 출현으로 아마다 도미히코의 상처아뭄,

기사단장 죽음, 그리고 메타포의 세계,

이데아와 메타포의 이해와 관념, 을 이해해야만 이 소설이 더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감상평이다.

사실 후반부에서 주인공 '나'의 재결합, 멘시키의 결말등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그림으로 자신을 그리고 치유하는 과정이 그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의 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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