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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by 청향 정안당 2020. 4. 13.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장편소설-

 

 

주인공 강연우는 열일곱 고등학교를 다니는 소년이다.

연우는 옷칼럼리스트인 엄마 신민아와 둘이서 살고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있는 10대의 눈으로 소설은 잔잔하고 은희경 작가의 섬세함으로

그려진다.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내면에 숨기며 자신을 지키려 노력하는 엄마를 지켜야하고 

세상의 모든것이 특별히 흥미나 재미가 없는 심드렁한 18살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낙이라면

힙합이다. 그래서 소설에는 힙합이 많이 출연한다.

 

연우는 이사로 전학하면서  거기서 만난 독고 태수라는 미국에서 사고치고 한국으로 전학하게 된

친구를 만나 힙합이라는 공통적 관심사로 친해지게 된다.

 

10대 사춘기의 삶을 연우를 통해 평범하게 풀어낸 소설은

친구들과의 우정, 같은 또래끼리 겪은 갈등,  이성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연우의 첫사랑을

섬세한 은희경 작가만의 필체로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듯, 어찌보면 사춘기시절이 질풍노도라고는 하지만

지나고나면 그저 스쳐가는 삶의 일부이듯 그렇게 그려냈다.

 

우리 애들이 사춘기를 유난스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나는여자로서, 엄마로서 차라리

연우엄마가 이혼모로써 혼자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고단함이 더 공감이 갔다.

 

p175

재욱씨도 알겠지만 나는 욕망, 꿈 이런거 없어.

불리한 내 삶을 책임지면서 살뿐이야. 이런 불리한 조건으로 굳이 시스템안에 들어가서, 불량품이라고

모별감 느끼며 삶고 싶진 않아.

나같은 사람이 자존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건 가진게 그것뿐이기 때문이야.

내가 두려워 하는건 불행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존엄이 망가지는 거거든,

근데 나 꼭 말하고 싶었는데 내가 졌다거나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피한것도 아니야.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을 선택한것이고, 당당하든것만 알아줫으면 해.

 

p330

누군가를 좋아하는 시간은 둘로 나뉜다.

함께 있는 시간과 함께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부모의 한쪽으로 치우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란 연우의 첫사랑 태영은 차라리 집에서 외톨이처럼 겉돌고,

연우친구 태수의 쌍동이 여동생의 당차고 밝은 모습에서 차라리 지금 살아가는 평범한

10대들의 모습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전체 줄거리

 

열입곱 연우는 이사온 집,자기방에서 자기 또래의 전주인 누군가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흔적과 연관이 있는 채영을 알게된다. 

연우가 이사 온 날 자기집을 쳐다보는 채영을 발견하고 태수의 연결로 연우는 채영과 첫사랑에 빠진다.

 

채영과 태수, 그리고 연우 셋이서 우정을 쌓아가던 어느날, 연우는 자신의 방의 전주인에 대한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태영이

연우 자신이 아닌 전 주인과 닮은 자신에게 관심은 갖고 있다는 오해를 하게되면서 채영과 연우는 급격히 사이가 멀어지고

결국 연우는 이별을 결심한다.

 

연우가 여행 떠난 어느날 함박눈이 오늘날 밤,

태수는 채영을 태우고 연우의 오해를 풀어주기위해 연우를 만나러 가는길에

교통사고로 태수는 죽는다.

그 후 우연히 연우와 태영은 재회하면서 소설은 끝맺는다.

 

은희경만의 부드럽고 섬세한 표현으로 소설은 책 두께에 비해 편안하게 읽힌다.

힙합을 좋아한다는 작가답게 소설에서는 힙합이 자주 등장하면서 연우와 태수의 감정들을 힙합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소설에

끌어들인것이 생소하면서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년 추천도서이긴 했어도 성장소설이라서 이미 성장이 멈춰버린 나완 무관하다는 생각으로 망서렸지만

이 시대 누구나 한번쯤 위로 받고 싶은 모든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소설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무거운 것들, 좀 벗어도 되겠죠? 묻고 , 그래도 된다는 위로의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도 같다' 라고 썻듯

그렇게 잠시 짐을 내려 놓기를 바라면서 소설의 독후감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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