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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을 읽고

by 청향 정안당 2020. 4. 9.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을 읽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조르바는 실존 인물로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의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조르바의 거칠것 없는 행동과 언어, 수많은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풍부한 모습에 매료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떠나보내며 이 장편 소설을 완성했다.

 

소설은 조르바와 작가가 크레타섬에서 갈탄광을 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항구 도시 피레에프스에서 조르바를 처음 만남으로 시작한다.

크레타섬에서 지내면서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며 세상과 부딪히며 헤쳐나가는 조르바의 자유분방하며 단순하고 쾌활하며 세상과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조르바에 작가는 조르바라는 한 인간에 완전 매료되어 버린다.

산투르라는 악기를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며 슬플때나 기쁠때나 산투르와 함께한다.

 

 

자유인 조르바는 말한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라고 묻자 조르바는 답한다

'자유라는 거지'

 

'손가락 하나가 왜 없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새끼 손가락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내려쳐 잘라버렸어요'

 

'결혼 말인가요? 정당하게는 한 번 했지요.부정하게는 1천번, 아니 3천 번쯤 될 거요. 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닭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거 봤어요?'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벌레가 우글우글하대요. 자, 갈증을 참을거요, 아니면 확대경을 확 부숴버리고 물릉 마시겠소?'

 

조르바의 이 한마디 한 마디가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모든 조명이 끝난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명쾌하고 호쾌한 표현 아닌가.

가히 기인 같은 이런 조르바를 합리적이고 절제된 그리스식 사고를 가진 작가는 거침없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조르바의 삶의 투쟁에서

작가 자신이 구원을 얻은 것은 아닐까?

 

조르바는 작가에게 말한다.

'두목, 당신은 그 많은 책 쌓아 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려. 그러면 알아요?혹 인간이 될지?'

 

p327

그는 살과 피로 싸우고 죽이고 입을 맞추면서 내가 펜과 잉크로 배우려던 것들을 고스란히 살아온 것이었다.

내가 고독속에서 의자에 눌어붙어 풀어 보려고 하던 문제를 이 사나이는 칼 한 자루로 산속의 맑은 대기를 마시며 풀어 버린 것이었다.

이런 철학적 논쟁에서 가끔은 책을 내려놓기도 한다.

 

작가와 조르바는 사업이 실패로 끝나고 그들은 해변에서 산투르를 치며 춤과 노래로 승화 시킨다.

모든것이 끝난 순간에 작가는 뜻밖의 해방감을 맞는다

 

이렇게 조르바와 이별을 하게된 작가는 그 후 몇번의 서신 교환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지만 그들의 만남은 그것으로 끝난다.

작가가 조르바를 그리워하며 이 장편소설을 완성했을때 조르바의 죽음 을 전해듣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 <오디세이아> <영혼의 자서전>등으로 대문호의 자리에 올려 놓았지만 

노벨 문학상 반열에 두번씩 오르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묵직한 이 무게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철학적인 소설이 어렵게 다가 온건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이 소설을 읽는데 투자했으며 작가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철학적, 논리적인 생각과 조르바의 자유인다운 모습을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 천천히 정독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것 ,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의 임계 상태 저 너머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것이 <메토이소노>다

아직도 <메토이소노> 곧 거룩하게 되기를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책을 덮는 아쉬움에 내가 편안하고 평화로운 날에 다시 이 책을 읽기로 한다.

 

작가는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나 그곳에 묻혔지만 크레타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공항이 있을 정도로 크레타의 자랑이다.

작가는 묘비명에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라고 생전에 정해 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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