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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책장을 덮으며. -샐리 티스테일-

by 청향 정안당 2020. 10. 5.

샐리 티스 테일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은 

얼마 전 일부만 포스팅했듯이 이 책은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이다.
첫 장을 열고 약간의 충격에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10년 넘게 완화치료 간호사로 일하면서 시한부 삶을 사는 환자의 모습과 저자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겪으며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의 관점에 다룬 에세이다.

푸시카트 문학상을 비롯하여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에세이스트자 완화치료 간호사로 일한 샐리 디스데일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를 통해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떠나는 자와 남는 자에게 주는 실질적 조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애도를 표하는 방법,

시신을 처리하는 방법,

죽음을 앞두고도 기블 수 있다는 낯설지만 명백한 사실을 살펴볼 것이라고 썼다.

내용이 무거워 읽다가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며 몇 해 전 떠나보내야 했던 친정어머니에 대한 여러 상황이 교차되며 더 무겁지
않았나 싶다.

p31
저자는 말한다.
이 안내서를 읽고 지도를 따라가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엿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라.
좋든 싫든 간에 나중에 당신에게 벌어질 일을 미리 살펴보라. 고 조언한다.

p47.
우리는 대부분 죽음을 아주 막연하게 생각하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바로 내가, 누구보다 소중하고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나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퍼뜩 깨닫게 된다.
생각만 해도 섬뜩하지만 순식간에 스쳐 지나는 이런 통찰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
육신이 언젠가 소멸한다는 걸 알면 이승을 하직해야 한다는걸 알고 나면 우리는 달라진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충격과 달콤한 행복을 동시에 맛봤다.
사기그릇의 아름다움이 내 안에 있다니, 얼마나 멋진가!


저자는 3장 좋은 죽음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슨 뜻인가?
좋은 죽음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내 죽음을 혹은 내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좋게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담았다.
죽음은 수많은 사연을 갖는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한 번은 죽게 되는데 그 죽음의 사연도 갖가지 사연이 담았겠지만 저자는 죽은 자의 '자주적 죽음, 명백한 죽음'이면 좋은 죽음이라고 썼다.



p99 의사소통

7장 마지막 몇 주, 에서는
죽음을 앞둔 환자의 여러 심리 상태와 변화 등을 다루면서 보호자가 취해야 할 행동을 다뤘다.
8장과 9장에서 마지막 며칠과 마지막 순간과 임종의 순간은 죽어가는 사람이나 그를 지켜보는 보호자나 모두가 힘든 시기다.
이 특별한 시기에 우리는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어떤 한계와 자유, 고통과 즐거움을 예상할 수 있을까?

10장에서 다룬 시신 부분에서는 저자가 일과 삶에서 마주한 죽음을, 아니 시신과 동행하며 보고 겪은 사실적 묘사에 커다란 충격과 허탈감도 느낀다.
저자가 사랑한 사람과 간호사로 일하며 겪는 환자들의 죽음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다양한 문화와 전통도 함께 실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저자는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일이기에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한다.



부록에서는 죽음 계획서 준비하기와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장기 기증, 조력사 등 을 다루었다.
어떻게 내 삶을 마감해야 할지,
또는 내가 내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되기 전에 내가 준비해둬야 할게 무엇인지를 막연하게 느꼈던 부분들을 좀 더 명확하게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좀더 세심하게 하루하루를 챙기게 될 것 같다.
좀 더 사랑하며, 감사하며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사랑하자, 그리고 감사하며 오늘을 살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는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의 누구든 떠나갈때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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