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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by 청향 정안당 2020. 11. 13.

오늘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중에서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가 생각나 

살며시 그의 시를 꺼내보려고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독일 시인이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도 등장하는 릴케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인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파리에서 조각가 로댕의 비서였으며 로댕 예술의 진수를 접하게 된 것이

그의 예술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14세 연상의 여인 루 살로메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그의 예술적 재능은 빛을 발한다.

 

후작 부인의 호의로 두이노 성에서 릴케 만년의 대작 10년이 걸려 완성된

<두이노의 비가>의 집필을 시작한다.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부치는 소네트>등의 그의 대표적 대작이 여기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릴케는 만년에 스위스 뮈조트 성에서 머물며 51세에 백혈병으로 스위스 발몽 요양소에서 죽는다.

릴케의 묘비에 새겨진 유언 때문에 장미 가시에 질려 파상풍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을

백혈병이 걸린 상태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그를 찾아온 이집트의 여자 친구를 위해 장미꽃을 

꺾다가 가시에 찔린 것이 패혈병의 원인이 되어다고도 하는데 죽음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다.

릴케의 묘비명은 릴케의 유언에 따라 다음의 시구가 새겨졌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내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이얀 국화 피어 있는 날

그 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 늦게 그리고 조용히

네가 나에게 닿아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

마침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그리고 은은히, 동화에서 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아이들이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 맞추어 주는 것을,

 

이 시를 생일을 맞은 딸에게 선물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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