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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리산 말티재 전망대, 그리고 정이품송과 정부인 소나무

by 청향 정안당 2020. 11. 4.

어느 날은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무작정 목적지없이 떠나 만난 곳.
속리산 말티재 전망대다.
속리산 말티재 전망대는 올해 봄 개장된 곳으로
10월 국유림 명품 숲에도 선정된 속리산 말티재 숲이 있는 구불구불 12 굽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알록달록 단풍과

어울려 아름다운 고갯길이다.

 

 

10월을 넘긴 11월,
익어가는 만추에 만나는 속리산 말티고개는 화려한 단풍과
옷깃을 여미는 차가운 바람으로 우리를 맞는다.
예전엔 속리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말티재를 넘어 속리산으로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새롭게 난 길로 가기 때문에 일부러 말티재를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꼬부랑길이다.

 

 

막상 목적지를 정하니 찬바람이 어찌나 세고 차가운지 길 위에는 온통 낙엽이 구르고 있어 말티재까지만

가기로 하고 가끔 가곤 했던 속리산은 가지 않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지금쯤은 어딜 봐도 우리나라 산천은 울긋불긋이다.
거센 가을바람으로 눈처럼 쏟아지는 낙엽을
차창으로 받아내면서
먼산으로 보이는 단풍은 만추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말티재는 조선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 가마를 타고 고개를 넘다 말로 갈아타고 고개를 넘었다는 설과
높은 고개라는 뜻의 말티재라고 한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일대의 속리산 길목의 말티재 숲이 있으며 장재리 저수지가 맑은 물로 단풍의

아름다움을 담아주고 있는 곳이다.
12 굽이길로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가면 말티재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주차장은 만차라 조금 돌아서 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국화축제를 하는 곳을 지나 바로 전망대에 오른다.

 

구르는 낙엽조차도 예쁘다.
차마 발에 밟혀 바스라 질까 조심스럽게 바닥에 구르는 낙엽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발을 옮긴다.
전망대 입구에는 커다란 건물이 있고 건물을 지나면 바로 전망대로 오를 수 있다.




 

 

말티재전망대.

 

말티재 전망대에 오르니 거센 바람이 밀어내듯 불어 겨우겨우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어찌나 세고 찬 지 손이 시릴 정도로 매섭다.
바람 때문에 핸드폰 놓칠세라 사진 찍기도 편하지 않다.
바람에 전망대가 흔들리는듯해 엉덩이 뒤로 쑥 빼고 겨우겨우 얻은 몇 장의 사진은 바람 한 점 없는 듯하다.

 

 

 

 

 

말티재에서 10여분 거리면 속리산이다.
속리산 입구에서 보은 대추 살 요량으로 속리산 입구까지 기꺼이 가서 대추 사고 돌아 나오며 속리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정이품송을 담아본다.

 

속리산 정이품송.

 

속리산 입구에 고고히 서있는 정이품송 소나무다.
높이 16.5m이며 수령 600년인 정이품송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모양이 아름답고 큰 소나무라고 한다.



정이품송 소나무는
조선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를 행차할 때 임금이 타고 있는 가마(연)가 이 소나무 아랫가지에 걸리게 되어

임금이 '나뭇가지에 연이 걸린다 '하니 이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위로 들어 올려 임금의 가마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했다고 한다.

이를 기특히 여긴 세조가 지금의 장관급인 정 2품의 벼슬을 이 소나무에 내려 이때부터

정이품송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몇 해 전 태풍으로 한쪽가지를 잃어 예전만 한 아름다움은 다소 잃었지만 지금도 당당한 아름다운 소나무이다.

 

보은 서원리소나무, 정이품송의 부인인 정부인소나무다

 


정이품송을 담다 보니 속리산의 또 하나의 명품 소나무가 있다는 안내판을 발견했다.
보은 서원리에 있어 서원리 소나무라고 하는데 정이품송 소나무와 부부 사이로 정부인 소나무라고도 한다.
정이품송과 7km 떨어진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49 -4번지에 있다.
정이품송과 같이 수령 600년으로 천연기념물 제352호로 지정되었다.
곧게 뻗은 정이품송과 달리 우산 모양으로 퍼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두 갈래로 갈라진 가지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답고 경이로울 정도로 거대한 소나무다.
소나무가 얼마나 우람하고 큰지 가까이서는 소나무 전체를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소나무다.
2002년 정이품송과 혼례를 올려 후계목을 길러내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탓에 태풍도 이겨내며 서원리 마을을 지켜내는 굳건한

서낭 나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섰다.
분주했던 10 월을 보내고 맞이하는 11월에 훌쩍 떠난 나들이길에 만난 아름다운 만추를 누려본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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