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더 늦기 전에 가을을 담아보려고 청주 박물관 은행나무길을 찾았다
우암산 자락에 고즈넉이 전통 한옥처럼 자리 잡은 청주박물관을 이번엔 그저 가을을 느끼고 싶은
감성으로 떠나본다
공사 중인 박물관 본관을 뒤로 올라가면 이렇게 예쁜 은행나무길이 나온다
올해는 단풍도 나뭇가지에서 말라버린 듯한 나뭇잎들이 안쓰러운데 그래도 이곳 은행나무는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가을이면 그 어느 곳보다 예쁘고 분위기 있는 곳이다
박물관 전시도 같이 보면 더욱 좋은 곳이지만
딸과 자주 오곤 하는 박물관 이기에 이번엔 은행나무길에서
가을만 품어보려고 한다
바람에 흩날려 바닥에 쌓인 노란은행나무잎는 사뭇 나를 소녀로 만들곤 한다
발로 밣기라도하면 사부작 거리는 발자국에 단풍잎도 몸서리치듯 부서지는 것이 싫어
마치 발로 밀듯 단풍잎을 조심스레 밀며 걷는다
아직은 햇살이 있을 땐 따스함이 남아 의자에 앉아 어쩌다 한 번씩 부는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나뭇잎과 단풍잎을 보며 나는 여인이 되고 소녀가 된다
가을이 깊어간다
한동안 바빠 미처 10월에서 11월로 넘긴 것조차 잊고 있다가
책상 위 달력을 넘기며 가을을 본다
이제 곧 찬바람과 하얀 눈으로 갈아 입을 이 가을의 길목에서
노란 은행나무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난 이 아름다운 길은
맘껏 가을을 느껴보는 어느 날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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