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공주 계룡산 갑사에서 잠깐의 휴식.

by 청향 정안당 2020. 9. 29.

작년 늦가을 딸과 함께 훌쩍 다녀왔던 공주 갑사를 코스트코 장 본다는 핑계로 아침 일찍 출발해 점심을 막국수 먹고 갑사를 냉큼 다녀왔다.
들녘은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익어가니 완연한 가을이다.


아직은 초록이 짙은 갑사 입구에서부터 간혹 보이는 몇 안 되는 관람객만 보인다.
갑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갑사까지 황매화가 한층이었을 길을 따라간다.
노점에서 밤송이를 아주 예쁘게 담아 놓으셨다.

갑사 입구 노점에서 밤송이를 팔고 계시다.

다른 노점은 밤알만 가지고 파시는데 이분은 저렇게 밤송이 한아름 가져다 놓고 팔고 계셨다.

갑사는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갑사는 계룡갑사 라고도 하는데 420년 백제 구이신왕 때 고구려에서 온 승려 이도가 창건했다고 한다.
이도 화상이 선산 도리사를 창건하고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백제땅 계룡산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산중에서 상서로운 빛이 하늘까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찾아가 보니 천진보탑이 있었다고 한다
탑 아래 배대에서 예배하고 갑사를 창건하였는데 이때가 백제 구이신왕 원년이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전국의 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어 국중 대찰로 번창하였다고 한다.

갑사는 대웅전, 강당, 대적전, 관음전, 삼성각,응향각, 진해당, 적묵당, 팔상전, 표충원 종각 등이 있다.
국보급 문화재로 삼신불괘불탱(국보 제298호)과 보물 등이 있다.

강당과 강당 옆으로 범종루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가지를 벌려 쉬어가라 품어준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한참을 나무 품에 안겨있었다.

갑사 동종 보물 제 478호


한참 쉬었다가 일어나 대웅전으로 들어갔다.

갑사 대웅전

석가모니불 등 7불을 모신 대웅전을 불자가 아닌 탓에 취해야 할 행동을 몰라 대웅전을 기웃거리듯 서성이다
생뚱맞게
갑사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을 한다고 깨닫는다.

대웅전의 양쪽으로 진해당과 적묵당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토속신앙의 삼성각이 나온다.
자비의 화신을 봉안하는 관음전 앞에 월인석보 보장각이 있는데 문은 굳게 닫혀있다.
끝없이 외우던 역사 속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하여 세조 5 년에 편찬한 불교 장경으로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판목이다.

월인석보목판 안내도.

천천히 돌아 나와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니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다.

석가약사여래 입상.

국보인 삼신불괘불탱을 어디 있나 한참을 찾았으나 향적당 위로 더 올라가야 했었다.
간절하게 기도드리는 저분의 뒷모습에서 집안에 아픈 분이 계신가 하며 내려온다.
부디 저분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가을이 더 깊어지면 이 초록이 단풍으로 갈아입을 것이고
그때 되면 이 갑사도 예쁘게 변할 것이다.
항상 절보다는 산의 초록이 좋아 오고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좋아 잠깐잠깐의 여유를 가져보면서 산에 가니 절이 있고 이렇듯 절에 자주 오니 절도 친숙해진다.

갑사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주차비는 유료.

승용차 기준 3000원이다.
잠깐의 짬을 내서 다녀온 갑사였지만 누렇게 익은 들녘과 높은 하늘,

그리고 아직은 초록인 갑사 입구를 한가롭게 걸어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