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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칠존 석불상군이 있는 <청주 용화사> 탐방기

by 청향 정안당 2020. 7. 22.

청주시를 가로질러 무심히 흐르는 무심천변에 있는 오랜 역사를 안고 있는 청주 용화사를 다녀왔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 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인 청주 용화사는 청주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전통사찰이기도 하다

 

청주 용화사

 

용화사에는 7 불상을 모시고 있는데 이를 석불 상군이라 칭하며 보물 985호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청주 용화사는 특이하게 석가모니불 뒷면에 유등 보살( 나한상)을 새겨진 석불을 모시고 있는 전통사찰로
사찰은 산새에 묻힌 고즈넉한 사찰은 아니지만 도심속에 고고히 자리 잡은 사찰로 무심천변을 걷노라면 누구든 한 번쯤 둘러보고 싶어 지는 곳이다.

 

용화사 용화지문

 

용화사는 일주문이 없는 대신 용화지문이 용화사의 일주문 역할을 한다.
범종루 누각 아래 용화지문을 지나 용화사 경내로 들어간다

 

용화사의 대웅전격인 삼불전

 

용화사의 대웅전인 삼불전은 부처님을 모셨다고 하여 용화 보전이라고 하는 편액과 삼불전이라는 편액이 같이

걸려있다.
용화사는 고종의 비인 순빈 엄씨가 창건한 절이다.
용화사에는 엄비가 용화사를 창건하게된 내력이 전해져 오는데 엄비가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갑자기 천지가 진동을 하며 문풍지가 흔들리는 바람에 엄비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보니 일곱 미륵이 각각 무지개를 타고 일곱 선녀의 부축을 받으며 다가와 청주의 한 늪에 있는 우리를 구하고 절을 세워 안치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여 엄비는 청주군수 이희복에게 명하여 청주 무심천 서쪽의 흙속에 묻혀 있는 부처님을 모시게 되었다는 내력이 법당 상량문에 기록되어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불로 석불의 크기가 가장 큰 것은 5.5m이며 가장 작은 것은 1.4m라고 하며 좌상과 입상이 섞여있다.

 

용화보전에 모셔진 석불

 

용화 보전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2층 건물로 내부에는 칠 불 중 3불이 모셔있다.
삼불전은 밖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나 안으로 들어가면 단층이다
3불 중 석가모니불 뒤면에 양각된 유등 보살은 법당 내부 뒤로 삼천불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돌아들어가면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서 볼 수 있다.

 

 

이 불상 뒷면에 양각된 유등 보살이 있다

 

 

청주 용화사 유등보살 (나한상)

 

나한상도 3m가 넘는 거대한 석상이라 고개를 번쩍 들고 보아야 나한상의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니 혹여 용화사를 가볼 기회가 있다면 꼭 보고 오라고 권한다.
워낙 우리나라 유명한 산마다 사찰이 있어 불교신자는 아니어도 사찰을 자주 가게 되는데 유등 보살은 처음 보는 불상이라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다.
유등 보살이란 인연공덕으로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도를 깨달아 석가모니 부처님이 된다는 보살이라고 한다.
용화 보전을 조용히 나오면 극락전이 있고 그곳에 나머지 불상이 모셔져 있다.

 

 

 

 

유마거사

 

극락전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무심천 벚꽃이 만개했읉때
찍어두었던 사진이 마침 있어 올려본다.
극락전을 나오면 삼성각이 있는데 삼성각은 산신, 칠성, 독성을 봉안했다.

삼성각은 우리나라 토속 신앙을 불교화시키면서 어느 절에 산신, 칠성, 독성을 봉안했다.
삼성각 앞에 불상이 인상적이어서 한컷 남기고

 

삼성각앞을 지키는 이 보살은 뉘신지. .

 

삼 불전 앞에는 오층 석탑에 가려져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석탑이 있다.

 

7월의 고려 삼층석탑

 

 

 

5월의 삼불전앞 석탑

 

꽃으로 가려서 잘 안 보여서 봄에 찍어둔 사진도 같이 보니
탑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고려 석탑 부재료 고려석탑 중 수작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더 애착 가는 석탑이다
삼불 전에는 처마 아래 용머리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삼불전의 용머리

 

용화사 외벽에는 단청의 화려함과 함께 부처님의 수행 모습을 그려 넣어 한결 아름답다.

한국전쟁 때 법당이 불에 타 방치되다시피 한  석불들을 신도들의 모금으로 법당이 세워진 단층 건물의 법당을 

헐어 지금의 법당이 세워졌다고 한다.

용화사는 국립 청주 박물관이 이 부근에서 발굴한 청동반자의 명문 판독 결과 고려 후기의 사찰인 사뇌사라고 밝혀졌다.

용화사의 칠존 석불은 한꺼번에 조성된 것이 아니고 옛 절터들에 남아있던 석불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해마다 봄의 길목에서 가장 핫한 무심천 벚꽃길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무심천  벚꽃, 그리고 무심한 무심천변으로 잘 조성된 산책길에서 우리 전통사찰인 용화사에서 석조 불상 군도

한 번쯤 살펴보고 유등 보살의 잔잔한 미소도 한번 마주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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